꽃이 지는 계절, 봄

2025. 3. 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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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밀어오면서, 해도 같이 짙어진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드디어 봄이 오는구나.

봄 옆에서 지내던 벛꽃바람이

겨울에 옆에서 지내던 찬 바람을 대신하는구나.

 

꽃이 만개한다.

겨울은 이러지 않았는데.

앙상했던 나뭇가지에서 어느새 눈이 핀다.

전까지 아무 관심을 받지 못했던,

나만이 관심을 주었던 그 나뭇가지가

이제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사진을 찍기도, 소풍을 즐기러 가기도 하면서

 

나는 이때의 감정을 느꼈다.

난, 봄이 아닌 겨울을 좋아하며 살아온 것이구나.

눈이 만개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버텨온 네가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겨울에

더 많은 꽃을 피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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